기회인데! 그대들은 망해도 싸다...

기회인데! 그대들은 망해도 싸다...

   
   

이성교
 

 미국의 sub-prime mortgag 문제가 불거지면서 신용경색 우려로 전세계 증시가 동반하락했는데, 그중에서도 유독 한국 증시는 4.2%, 80포인트나 폭락하여 거의 투매수준이었습니다. 미국의 문제가 마치 국내문제인 것처럼 호들갑을 떨어대는 언론도 꼴불견이지만, 전문가들이랍시고 인터뷰에 나와서 마치 엄청난 장애를 만난 것처럼 앞뒤 모르고 꼭둑각시 놀음을 하는 증권사나 기관투자가 놈들도 대가리가 텅텅 빈 듯 합니다. 

   미국의 경우 집을 사면 한국처럼 주거래 은행을 골라서 대출을 하는 것이 아니라, 주택판매 중개회사가 대출할 은행을 주선하여 주는 데, 여러은행에 오파를 내면, 그 조건을 수락하는 은행에서 모기지를 제공하는 형식입니다. 평소에 크레딧 관리만 잘하고, 변변한 직장만 있으면, 집을 살 수가 있다는 얘기죠. 물론 모기지를 갚을 때까지 집은 은행의 명의로 되어 있습니다. sub-prime 모기지라고 하는 것은 신용등급이 안좋은 경우 당연히 평균 우대금리보다 높은 수준에서 결정되므로, 서브프라임모기지의 안정성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것은 시장에서는 상존하는 위험으로서 최근에 이것이 불거지는 이유는 미국에서도 그동안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여 과도한 신용공급이 일어난 상태에서, 미국의 금리가 상승하면서 부담이 커졌고, 부동산가격상승은 한계에 이르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미국의 신용경색우려가 있는 것은 당연한데요, 왜 이것이 세계시장을 강타하느냐 하는 것이 의문이지요... 미국의 금융시장에는 전 세계의 금융회사들이 다 참여하고 있는데, 그 비중은 당연히 금융선진국 중심이구요, 한국도 일부 참여하지만 미미한 수준입니다. 한국 금융기관이 미국의 서브 시장에 참가하는 것은 400-500억원 수준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것 때문에 한국증시가 꼬꾸라진다는 건 어불성설이구요, 한국 증시를 우려하는 사람들의 진짜 입장은 미국이 신용경색으로 금융위기를 맞게 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같이 불안정한 나라에서는 발을 빼서 안정적인 곳으로 투자처를 옮길 것이란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무지무지 다르거든요. 우선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문제는 미국 내부의 문제로서 우리가 호들갑을 떨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과도한 부동산 투기수요가 감소하면서, 장기적으로는 서브프라임모기지가 재정비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다음은 외국의 금융회사들이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신 본연의 투자시장을 찾을 것이 예상되므로, 우량주들은 상대적으로 호평을 받을 것이기에 주식시장은 상승효과가 더 클 것이구요. 마지막으로 한국의 경우는 그동안 주가가 급등하여 그 우려감으로 조정을 보여야 하는 것은 당연 하겠지만, 그것이 미국의 신용경색에 의한 것이 본질적일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장기적으로 대세상승의 초기단계에 진입한 한국시장에 대한 매력은 증가할 것입니다.

   정리를 해 보자면 이렇습니다.

1. 글로벌화를 외치는 것은 좋지만 글로벌화가 미국을 비롯한 해외증시를 따라서 행동하라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것입니다.

2. 제가 처음에도 말씀드렸듯이, 한국에서의 증시상승은 한국경제의 재평가, 기업의 건전화, 정치의 안정화, 남북문제의 유연화, 국민들의 자산재조정에서 비롯된 풍부한 유동성에 기인합니다. 미국증시가 좋아서 오른 것도 아니고, 외국인들이 올려줘서 오른 것도 아니란 얘기입니다.

3. 이러한 상황은 계속될 것입니다. 주가가 내리는 것은 기회입니다. 싸게 사는 기회라는 것입니다. 답답한 것은 세계화랍시고 미국증시에 장단을 맞추고 더 호들갑을 떠는 어줍잖은 기관투자가들과 이들보다 더 부하뇌동 하는 우리의 개미집단들입니다.  오르면 따라서 사고, 내리면 우르르 파는 습성은 쪽박찰 팔자가 당연합니다.

4. 과감히 말씀드리는 데, 엄청 내리면 엄청사야 합니다. 무서워 마시고 사십시오.

5. 그러나 장세는 앞으로도 계속 이럴 것입니다. 큰 목돈이 있는 데 한 오년이나 십년쯤 묵혀도 되는 자금은 직접 주식을 사도 좋습니다. 절대 중간에 까보지 마십시오.

6. 그러나 목돈은 없고 주식에 관심이 있는 분은 적립식으로 투자하세요. 적립식 투자는 증시가 빠지면 빠질수록 유리하고, 출렁거리면 출렁거릴수록 좋습니다.

7. 목돈이 조금 있는 데, 언젠가 써야 될 돈이라 망설이시는 분은 분할매수로 하십시오. 펀드 통장에 넣어두고 한 1년간 폭락할때마다 사는 것입니다. 수익이 나면 팔고, 다시들어가 폭락하면 또 사고 하십시오.

   결론적으로 요즘 장세는 나쁜 것이 아닙니다. 기회입니다. 다만 호들갑떠는 언론과 여기에 놀아나는 투자자들이 가소로울 뿐입니다. 여러분들은 현명하게 판단하세요.

사설 · 컬럼

주요뉴스




최근글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