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대회 유치, 알고 보니...

여자축구대회 유치, 알고 보니...

   
   

정치 사회팀
여주군이 수십억 원의 예산을 쏟아붓고 유치한 [2007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가 겉보기만 화려할 뿐 실속이 없다는 지적이다.
10일 여주군 등에 따르면 군은 지난 1월25일 한국여자축구연맹과 '2007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를 여주군에서 개최하기로 하는 약정서를 체결했다.
당시 군은 이기수 군수 취임 후 일궈낸 성과인 것처럼 대대적인 언론 홍보를 시작으로 '여주군'의 브랜드 이미지 향상과 '여자축구발전'을 기치(旗幟.어떤일에 대한 분명한 주장)로 들고 나왔다.
그러나 시설비 25억원과 일반 경비 2억3천만원 상당의 예산을 쏟아붓고 치르기로 한 여주군과 한국여자축구연맹 사이의 여자축구선수권대회 유치 약정서를 살펴보면 여주군의 기권패 수준이다.
결국 대회를 치르고 나더라도 여주군이 얻는 소득은 없고 단순히 대회를 유치했었다는 이기수 군수 치적만 남는 '구걸행정' 논란이 일고 있는 대목이다.
약정서를 보면 한국여자축구연맹은 '갑'으로, 여주군은 '을'로 칭하기로 하고 대회 성공적 개최를 위해 주관은 갑이, 후원은 을이하기로 했다.
따라서 여주군이 장소를 제공하고 대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지역 후원금을 1억1천만원 지원하는가 하면, 여자축구연맹은 대회 개최요강 및 대회규정을 확정하고, 여주군은 경기장 확보 및 시설사용 준비, 의무, 안전, 기타 대회운영제 필요한 인력지원(전경기장 구장담당관 선임, 볼스텝, 진행요원 등), 중계방송시설 준비, 대회개최에 따른 주요시설 완비(연습구장 제공), 참가선수에 대한 숙식 장소 알선, 지역 내 유관단체와의 원활한 협조를 통해 자매결연을 주선하기로 됐다.
또 대회 홍보에 필요한 홍보현수막은 여주군이 제작하고, 경기장 펜스(A보드) 광고에 대한 권한은 여자축구연맹이 갖는다.
특히 대회명 스폰서 결정마저도 여자축구연맹 측이 전권을 행사하기로 하고, 연맹은 '코카롤리'라는 브랜드의 여성의류 전문회사로부터 5천여만원을 후원받고 [여주 2007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 대신 [코카롤리 2007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로 대회명을 결정했다.
결국 수십억 원의 예산을 쏟아 붓고 대회를 유치한 여주군은 혈세만 낭비할 뿐 대회명에 지역명칭 사용도 할 수 없는 어이없는 불공정 약정으로 굴복했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여주군의 유력인사 모(某)씨는 "여주군이 수십억원의 혈세를 쏟아붓고 전국 규모 여자축구선수권대회를 유치했지만 정작 대회명에 '여주'라는 지역 브랜드 조차 사용하지 못하고 오히려 '코카롤리'라는 여성의류 브랜드를 사용하는 것으로 안다"며 "일반 기업체에서도 이 같이 비굴할 정도의 불공정한 계약은 체결하지 않는 법"이라고 단언하며 "결국 이기수 군수 치적쌓기 행사로 전락되고 만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대회 개최만으로도 여주군의 브랜드 이미지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참가 선수단이 관내에서 숙식을 하기 때문에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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